온도관리 모델 중 “타운농장(in-house Farm)” 모델
온도관리 모델은 특정 사업을 할 때에 온도 및 습도 유지를 위해 전기 사용량이 높다. 그 중 타운농장(in-house Farm) 모델의 경우 중형 부지를 가지고 있으며 인구 밀집지 내에 위치한 변전소를 위한 모델이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을 활용하여 기존의 도시농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한다. 주민 친화형 변전소 사업모델로서 영속적인 운영을 위해 한전은 변전소 유휴부지에 스마트팜을 건설 후 운영주체에게 충분히 낮은 가격으로 제공한다. 운영주체는 지역주민에게 일정크기의 Unit(혹은 Rack)을 대여해준 뒤 이용료를 받거나 부재료 판매 및 파머스 마켓 운영 등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얻는다. 지역주민은 저렴한 비용으로 농작물 재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새로운 커뮤니티(Community)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 선정 이유
과거의 전통적인 농장을 떠올리면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는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계와 상관없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말농장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유기농 농작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회색 도심 속에서 아이들에게 흙내음을 느끼게 해주고자 하는 부모들이 늘었다.
또한 점차 감소하고 있는 농업 산업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농업 활성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업 인구는 20%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불과 6%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 자급률이 20%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을 수입하여 충족하고 있다. 만약 곡물 수출국에서 갑작스럽게 수출을 중지해 버리는 일이 벌어진다면 가축들이 아사 위기에 처하고, 장기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관심과 농업 산업 활성화의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도시농업이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방식의 도시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영국은 19세기 말부터 도시 내 유휴지, 소규모 농지를 시민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얼로트먼트(allotment: 도시의 소규모 농지)를 활성화시켰다. 영국의 얼로트먼트가 빈곤층의 생계를 위한 도시농업이었다면 독일의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 소정원, 소규모의 주말농장)은 취미활동의 일환이다. 19세기 총 아이들을 위한 실습농장이 가족농장으로 진화해왔다. 현재 생산적 기능보다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말농장, 공한지에 조성된 텃밭 등을 통해서 도시농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도시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적 관심이 부족하여 그 형태나 규모가 미미하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의 연구를 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제1차 도시농업 5개년 계획(2013~2017)’을 추진 중이며, 2024년까지 총 1,2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농업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지자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장기 임대형 공영도시농업농장을 2024년까지 100개소로 늘리고, 학교 텃밭은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변전소 유휴부지에 지역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타운농장(in-house Farm) 모델을 제안한다. 제안하는 타운농장 모델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수직농장형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이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농업에 접목하여 자동으로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의미한다. 또한 수직농장은 빌딩농장 또는 식물공장이라고 불리며 토양재배가 아닌 수경재배가 가능하여 농경지가 적은 도시에 적합한 형태의 농장을 의미한다.
수직농장형 스마트팜은 수직으로 층층이 쌓여있기 때문에 자연광 대신 많은 LED를 사용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기 위한 에어컨과 컨트롤러 등이 필수적이다. 또한 ICT 기술을 접목하여 실시간으로 환경제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한전이 가진 핵심 자산을 이용하여 주민 친화형 변전소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에 타운농장 모델은 아주 매력적인 형태이다.
나. 기본현황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유형은 텃밭형, 옥상형, 농장형이 있다. 텃밭형 도시농업은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의 옥상, 발코니 등의 공간과 골목길, 담벼락과 같은 공공의 공간을 활용한다. 주거지를 활용하는 경우 운영주체는 아파트 부녀회, 지자체, 주민 센터 등이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관리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복지사업 차원에서 이뤄지는 학교와 어린이집 등을 활용한 옥상형 도시농업은 주거지가 아닌 공공건물 옥상에 농업시설을 설치한다. 학교를 활용하는 경우 도시농업의 목적은 단순히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 운영을 통해 작물의 성장 과정에 학생들을 직접 참여시키며 생명의 가치 등에 대해 교육시키는 데에 궁극적인 의미가 있다.
농장형 도시농업은 도시 및 근교지역 농지에서 도시민이 농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주말농장이 대표적이다. 서울 근교의 유휴 부지를 1년 단위로 일정 비용을 내고 임대하여 직접 텃밭을 가꾸는 형태이다. 평균적으로 10,000평 이상 되는 넓은 부지를 쪼개 1년 단위로 임대하여 직접 씨를 심고 주말마다 관리한다. 주말농장의 경우 사회적인 인식이 긍정적이며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가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농장의 운영에 있어 교육과 관리가 따르지 않는다면 이벤트성 농촌체험이 돼버려 농지가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 형태는 사람이 직접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어야 하므로 번거롭고, 관리가 되지 않으면 환경 훼손의 우려가 있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환경적 영향(가뭄, 폭우, 진드기 등)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한다. 또한 공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텃밭형 및 옥상형 도시농업의 경우 공간이 부족해 비경작자가 경작자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특히 주말농장의 경우 편의를 위한 쉼터, 주차장 등을 설치할 때 농지법상 일정 규모 이하로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불법 설치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제안하는 타운농장 모델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을 활용하여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수경재배를 할 수 있는 수직농장 형태의 Bed와 온습도 관리에 필요한 에어컨, 컨트롤러 등 기타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신기술이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고, 실내에 있어 환경적 영향이 적기 때문에 기존의 도시농장에 비해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관리가 쉽다. 또한 농경지가 평면적인 땅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의 한계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존의 도시농업에서 10평짜리 땅에서는 10평만큼의 농작물밖에 재배하지 못하지만, 타운농장의 경우 4층짜리 수경재배 시설을 설치한다면 약 40평만큼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이는 그만큼 같은 크기의 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타운농장을 중심으로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근처의 공간을 활용하여 쉼터와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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