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3일 월요일

충전인프라 모델 제안 - 플랫폼형 충전소 모델 ④

3.경제성 분석

앞서 얘기했듯이 플랫폼형 충전소 모델은 충전사업자가 자신 소유의 충전소를 구축하지 않고 주차공간 부지를 가지고 있는 다중시설 소유자에게 무료로 충전인프라를 구축해주고 이후 발생하는 이익을 분배하는 사업모델이다. 모든 다중시설물들이 일종의 주유소가 되는 것이다.

2017 1 19일 기준, 전국 11,829개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1,513원이다.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만호주유소로 1,419원이며,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삼화주유소로 무려 2,076원이다. 서울 지역의 평균은 1,616원이다. 실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제주도의 인양주유소로 2,190원인데, 섬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내륙지역만 고려하자. 전국평균인 1,513원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저렴한 곳은 약 7%가 저렴하고 가장 비싼 곳은 37%가 더 비싸다. 지역과 위치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약 44%가 발생한다.

전국평균
()
서울평균
()
전국최저
()
전국최고
()
휘발유
주유비
1,513
1,616
1,419
2,076
기타

+7%
-7%
+37%

이 근거를 전기차 충전인프라에도 적용하면, 다중시설에 설치된 충전인프라의 경우 공공충전인프라 기준 가격(휘발유와 동일하게 보면 평균가격이 아니라 최저가격이다)보다 약 30% 정도 요금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 기준 완속충전요금이 평균 100/kWh이고 급속충전요금이 313/kWh이므로, 플랫폼형 충전소 모델에서는 최대 완속충전의 경우 130/kWh, 급속충전의 경우 407/kWh을 가량을 적용할 수 있다.

이제 다중시설 중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을 생각해보자. 오전 11시에 영업을 시작해 저녁 9시까지 하루에 10시간 정도 영업을 한다고 가정하자. 1인당 평균 식사 시간은 30분 정도면 될 것이다. 충전스탠드의 점유율은 80%로 하자. 이 경우 완속충전기 1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요금은 하루에 8,008원이다. 사업자와 한전 사이의 PPA 계약 금액에 따라 실제 이익은 달라지겠지만, 만약 환경부 기준으로 계산(100/kWh)한다면 1,848원의 순이익이 발생한다. 동일하게 급속충전기의 경우를 계산해보면 하루 충전요금은 162,800원이고 원가(313/kWh) 125,200원이므로 순이익은 37,600원이 발생한다.

이용시간
(시간)
점유율
(%)
충전속도
(kW)
충전요금
()
원가
()
일 순이익
()
완속충전기
10
80
7.7
130
100
1,848
급속충전기
10
80
50
407
313
37,600

만약 주차구역 중 4 자리에 일반적인 충전을 위한 완속충전기 3기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거나 빠른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를 위해 1기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면 월(영업일 24일 기준) 순이익은 1,035,456원이 발생한다. 이 이익을 충전사업자와 음식점 소유주가 나눌 수 있다. 음식점 소유주 입장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주차 구역에 별도로 추가되는 비용 없이 충전시설을 설치되어 조금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뀌고, 추가로 이익도 발생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 순이익
()
개수
()
월 순이익
()
합계
()
완속충전기
1,848
3
133,056
1,035,456
급속충전기
37,600
1
902,400

현재 완속충전기의 설치비는 약 700만원이며 급속충전기는 4,000만원 정도이다. 이중 완속충전기는 약 300만원을 정부에서 보조해 주기 때문에 실제로 400만원이 필요하다. 급속충전기의 경우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설치 보조금은 없지만 정부, 지자체, 민간기업들에서 다양한 형태로 보급 확대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파이낸싱이 가능할 것이다. 완속충전기와 유사하게 50% 정도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가정하고 충전사업자 측면에서 투자비를 고려해보자.

완속충전기 1기의 설치비가 400만원이므로 앞선 다른 모델들과 동일하게 15년 만기 3% 이자의 원리금균등상환을 적용하면 월 27,623원의 상환금이 필요하다. 완속충전기 1기의 월 순이익이 133,056원이므로 여전히 105,433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급속충전기의 경우는 2,000만원 대출이므로 상환금이 138,116원으로, 보정한 차익은 764,284원이다. 보정된 차익 869,717원을 충전사업자와 음식점 소유주가 5:5로 나눈다면 약 434,858원의 이익을 양측이 얻을 수 있다. 물론 부수적인 관리비용이나 유지비용 등이 추가되겠지만 15년 이후에는 대출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고, 한전과의 PPA 계약을 통해 실제로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은 더 커질 것이다.

월 순이익
()
충전사업자 대출금
()
보정 차익
()
합계
()
완속충전기
3
133,056
27,623
105,433
869,717
급속충전기
1
902,400
138,116
764,284

마지막으로 위의 경우처럼 이익을 위해 충전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업소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서비스 및 홍보를 목적으로 무료로 충전인프라를 제공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급속충전기는 상대적으로 이익은 많이 발생하지만 투자비가 크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는 완속충전기만을 설치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완속충전기 1기에 필요한 월 비용은 400만원의 대출 상환금 27,623원과 에너지 비용 147,840원으로 총 175,463원이다.

에너지 비용
()
완속충전기 대출금
()
합계
()
완속충전기
147,840
27,623
175,463

1인이 음식점에서 30분 가량을 식사한다고 가정하면 월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는 이용자수는 96명이다. 이는 1인당 약 1,828원 정도의 마켓팅 비용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마켓팅 비용을 10% 정도로 한다면 1인당 혹은 테이블당 20,000원 정도의 식사를 한다면 충분히 지불 가능한 비용일 것이다. 물론 이는 완속충전기 비용 전체를 음식점 소유주가 책임지는 경우이며, 만약 충전사업자가 일정 비율 보조가 가능하다면 비용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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