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0일 금요일

테슬라의 슈퍼차저 (Superchargers)

2016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 S였다. 23,714대가 판매되었으며, 4위는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모델 X 14,839대가 판매되었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에는 크게 3가지 방식이 있다. 한 가지는 테슬라의 완속충전기인 월 커넥터(Wall Connector)를 집의 주차장에 고정 설치하여 충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4시간 정도면 배터리 완충이 가능하다. 또 다른 방법은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이용하는 것이다.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호텔, 식당, 대형 쇼핑센터 등에 설치되는 완속충전소이다. 국내의 경우도 신세계 그룹과 협력하여 총 25곳의 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의 신세계 그룹의 유통 채널에 구축할 예정이다.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16kW의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 방법은 테슬라의 독자적인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이용하는 것이다. 슈퍼차저는 차데모나 DC콤보 등 최대 50kW 출력을 지원하는 일반적인 급속충전 규격을 훨씬 상회하는 120kW 출력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충전을 제공한다. 미국에만 800곳 이상에 5,000기 이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2017년에는 한국에도 5곳이 설치될 계획이다.

슈퍼차저는 충전소 지붕에 솔라시티에서 제공하는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여 충전 에너지를 발전한다. 충전을 위한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확보하기 때문에 기존 모델 S와 모델 X의 고객에게는 평생 무료로 제공이 된다. 기본적인 충전소의 운영비용은 충전 중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낵바를 근처에 두어 지속가능성도 확보하였다.

하지만 테슬라의 차량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보급형 모델인 모델3 의 출시가 다가오면서 이 같은 평생 무료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고객들은 동일하게 슈퍼차저를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2017년부터 구입한 고객들은 연간 400kWh라는 충전 크레딧이 주어지고, 전부 소진한 이후로는 kWh에 평균 0.2(캘리포니아 기준)의 충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의 변화는 슈퍼차저 시스템을 남용하는 사람들을 막고 더 많은 고객들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또 다른 정책의 변화도 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이용한 충전이 끝나고도 차를 빼지 않는 차주에게 벌금을 물리는 방식을 통해 충전소의 순환을 꾀하고 있다. 차량이 완전히 충전되면 테슬라 앱을 통해 차주에게 알림을 보내고 5분 이내에 차를 움직이지 않으면 1분에 0.4불의 벌금을 물린다. 테슬라는 이 요금을 슈퍼차저 게으름 요금(Supercharger Idle Fee)’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마찬가지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게으름 요금의 발단

이와 같은 일련의 정책의 변화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가정이나 사무실에 있을 때 충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슈퍼차저 등의 외부 충전소를 이용하는 경우는 충전이 어려운 장거리 주행 등의 예외 상황에 필요한 솔루션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테슬라의 CEO일런 머스크의 다음의 코멘트를 읽으면 전기차에서 충전인프라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건 휴대폰을 충전할 때 자동차를 충전하는 겁니다. 집에서, 사무실에서 말이죠. 휴대폰을 충전하려고 매번 주유소에 가시겠습니까? 5달러 어치의 전기를 충전하기 위해 슈퍼차저까지 운전해서 가느라 한 시간 반을 써버리고 나면 최저임금도 안 나옵니다. (웃음) 따라서 그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죠. 그러나 물론 아시는 것처럼, 사람들은 습관처럼 그렇게 합니다. 주유소에 가서 주유를 하는 패러다임에 익숙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차저 충전소에 가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옛날 방식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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