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한전은 현대·기아차, KT, KDB자산운용, 비긴스 등과 함께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라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위한 ‘한전 SPC’를 출범하였다. 200억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제주를 축으로 전국에 3,660기의 완속·급속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전기차 보급에 있어 필수조건인 충전인프라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해서 당연한 결정이다. 하지만 약 5개월이 지난 2016년 1월까지 보급된 충전기 대수는 제주 지역에만 61기였으며, 2016년 올 1년 동안의 보급 계획도 제주 지역 80기, 전국 지역 190기 수준이다. 당초 계획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게다가 충전 요금도 정부에서 공공 급속충전기의 충전 요금을 1kWh에 313원으로 책정하면서 경쟁력 있는 요금의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이 비용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더 비싼 금액을 책정하기 어려운데, 인프라 구축이라는 특성상 투자비가 많이 들고 충전의 경우, 공공인프라의 성격이 강해 수익을 크게 책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충전량에 따른 정액제 멤버십 서비스 등과 같은 다양한 방식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기존 룰을 답습하는 공급자적 접근 방식으로는 인프라의 보급 및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 공공인프라는 그 특성상 접근이 쉬운 곳 구석구석에 초기에 많은 수가 빠르게 퍼져있어야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한전이 직접 충전인프라를 보급하기 위해서 위와 같이 지속적으로 접근한다면 그 확산의 속도와 범위에는 분명히 제약이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는 요금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에 요즘 많은 기업들이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플랫폼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충전인프라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한 업소형 인센티브 모델을 제안한다. 플랫폼적 접근이란 기존의 공급자적 사고처럼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사업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핵심 자산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원칙만을 셋팅하고 다른 이들이 그 룰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업소형 인센티브 모델이란 전력회사는 핵심 자산인 전기를 바탕으로, 기존의 다양한 업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주차 가능한 공간을 활용해 스스로가 손쉽게 충전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전력회사는 충전 이익의 일부를 인센티브 형태로 업소들에 제공한다. 전력회사는 적은 투자비를 이용해 충전 요금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업소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주차 공간에 단순히 충전기만 설치하여 손쉽게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으며, 전기차 이용자들은 식당과 같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서 업무를 보는 사이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익이 가능한 모델이 된다.
1.업소형 인센티브 모델
현재 상용화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는 유형별로 스탠드형과 이동형이 있다. 이동형 충전기는 휴대 가능한 케이블 형태의 충전기로 일반 가정용 콘센트를 그대로 활용하여 충전이 가능하다. 가정용 전기의 최대 허용 용량은 별도의 승압 공사를 하지 않는 이상 약 3kW 정도여서 이를 이용해 앞서 가정한 20kWh 배터리의 농업용 전기차를 완충하기 위해서는 약 6~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스탠드형 충전기는 충전 방식에 따라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로 나뉘는데 현재 완속 충전기는 최대 약 7.7kW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급속 충전기는 최대 50kW의 출력을 가진다. 이를 이용하면 완속은 약 2~3시간, 급속은 25분 정도면 20kWh 배터리의 농업용 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다.
제안하는 업소형 인센티브 모델은 충전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농업용 전기차의 이동 범위에 존재하는 일반 업소들의 주차 공간에 충전기를 설치하여 충전소화 시키는 방법이다. 업소들은 기존 주차장 부지에 적절한 전기차 충전 스탠드를 설치하여 업소 방문 고객들이 자유롭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농업용 전기차는 충전인프라를 집중시킬 수 있고 이동 범위의 예측이 용이하기 때문에 예측된 이동 범위 내의 업소들을 충전소화 한다면 충전인프라 문제를 빠르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업소들은 일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서비스업소, 도소매업소, 숙박업소 등을 포함한 생활업소들을 대상으로 한다. 서비스업소는 부동산 중개소, 미용실, 세탁소 등이 될 것이다. 도소매업소는 마트, 편의점, 옷가게 등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업소들을 충전소화 할 때 업소에 인센티브는 어떤 식으로 제공이 가능할까? 기본적으로 충전기와 설치비는 전력회사에서 부담한다. 아직 전기차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소들에게 충전기 설치비를 부담시킨다면 자발적인 참여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초기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소들의 충전소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충전기를 비롯하여 설치비는 전력회사에서 부담해야 한다. 업소에서는 단지 스탠드를 설치할 부지만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요금은 1kWh 충전에 완속은 평균 130원 정도이며 급속은 313원이다. 전력회사는 이 충전 요금을 통해 얻는 이익의 일부를 업소에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인센티브의 비율은 전기 시세 및 확산 정도에 따라 적절히 변동 가능하다.
기본요금
(원/kW)
|
전력량 요금(원/kWh)
| |||
시간대
|
여름철
(6~8월) |
봄·가을철
(3~5, 9~10월)
|
겨울철
(11~2월) | |
2,390
|
경부하
|
57.6
|
58.7
|
80.7
|
중간부하
|
145.3
|
70.5
|
128.2
| |
최대부하
|
232.5
|
75.4
|
190.8
|
(완속충전기 전기차 충전요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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