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편 배달 차량
우편 물류 사업은 교통수단의 이용이 많은 대표적인 분야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3542개의 우체국을 운영하며 우편 및 택배(우체국 택배) 배달을 담당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처리한 국내 물류의 양은 일반 편지와 소포를 합쳐 42억 건 가량이며, 우편물 집배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차량은 총 16507대로, 이륜차가 14191대, 삼륜차 22대, 경차 329대, 일반 화물차가 1965대이다.
이 차량들은 대부분이 디젤 및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이기에 정부 차원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점차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여러 기술적 문제로 인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우편 배달 차량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로 전기차의 특장점들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이다. 먼저 우편 배달 차량은 일 사용량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연료 비용의 효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가구 간 거리가 먼 농어촌 지역에서 이용되는 우편 배달용 오토바이의 경우 일 평균 주행 거리가 80~90km 가량으로 나타나, 일반 엔진 이륜차의 일평균 주행거리로 조사된 43.4km(엔진 이륜차 연평균 주행거리 15840km를 365일로 나눈 것) 의 약 두 배 가량으로 밝혀졌다. 또한 우편 배달 차량은 다량의 물류를 수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차량 내 공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제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오토바이의 경우 평균 30kg 가량의 우편물을 싣게 된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의 내부 구조가 일반 디젤, 휘발유 연료 차량보다 단순해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우편 배달 차량의 경우 실제 주민에게 직접 우편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반 주거지역을 많이 오가야 한다. 때문에 매연과 소음이 적다는 특징 역시 우편 배달 업무 수행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해외 각국에서도 전기차의 보급에 있어 우체국에서 이용하는 차량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고려하곤 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국가가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우편 배달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5년 6월, 도요타의 자회사인 도요타오토바디가 공급하는 1인용 전기차를 우체국 시스템에 도입했다. 내년 3월까지 시범 운행 기간을 거쳐 향후 전기차 사용의 확대 여부가 결정된다. 이 전기차는 최대 시속 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일반 가정용 AC소켓으로 6시간이 소요되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0km 가량이다. 최대 화물 적재량은 60kg으로, 동일 규격 일반 휘발유, 디젤 차량 대비 적재 가능 용량이 두 배에 달해 공간 효율성이 높다.
프랑스의 경우 2012년부터 우편물 수집 및 발송 업무에 전기차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우편 서비스인 라 포스트(La Poste)는 전기차 도입의 목적으로 도시 물류 서비스의 혁신, CO2 배출량의 감축 목표 달성, 우편 배달부의 삶의 질 및 업무 환경 개선을 내세웠다. 라 포스트에서 활용하는 전기차 모델은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소형 차량 및 승합차의 네 가지 종류로 구성되어 있어 지역 간의 우편물 배송부터 실제 가구 별 우편물 수집과 전달에 이르기까지 우편 업무의 전 과정에 있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전기 자전거의 경우 Cycleurop et Arcade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흔히 VAE(Velos a assistance electrique, 전력 구동 자전거)라 불린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서 18000여대가 사용 중에 있으며, 자전거를 이용하는 우편 배달부 중 2/3 가량이 전기 자전거를 사용한다고 한다. 최대 속력은 시속 20km 이다.
이 삼륜차는 Ligier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모델 명은 Staby이다. 100여대가 사용 중에 있으며, 도심지, 외곽지역, 지방 등 모든 지역에 걸쳐 우편물의 수집 및 배달을 위해 사용된다. 최대 속력은 시속 35km로, 일반 동일 규격의 스쿠터에 비해 2배 가량의 우편물과 소포를 배달할 수 있다.
이 1인용차량 역시 Ligier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2륜 구동 및 4륜 구동의 전환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도심이나 부도심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대 속력은 시속 25km로 보행자 공간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최대 적재 가능 용량은 150kg이다.
승합차의 경우 Renault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최대 속력이 시속 70km에 달한다. 이는 지역과 지역 간의 우편 배송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모델에 따라 3~4m3만큼 적재가 가능하다.
이 같은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실제 국내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우체국에서 사용 중인 차량은 이륜차, 삼륜차, 경차, 일반 화물차로 분류된다. 프랑스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부분이 국내에서는 이륜차로 대체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의 라 포스트 사례와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이륜차나 삼륜차, 일반 화물차의 경우 적용되는 플랫폼의 종류에 차이가 있지만, 경차에 있어서는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일반 전기차와 규격이 유사해 동일한 플랫폼을 이용하고, 운전석의 후방에 우편물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에 국내 우체국에서 사용하던 경차]
기존에 우체국에서 사용하던 일반 경차와의 비교를 통해 전기차 사용에 따른 비용 측면에서의 효용을 따져볼 수 있다.
일반 휘발유 사용 경차 (기아자동차의 2014 모닝 기준)
차량 가격 : 최소 871만원~ 최대 1351만원
월간 연료 비용 : 80km*25(월 주행거리) / 15.2~17km/L(연비) * 1500원(L당 휘발유 가격) = 176,470원~197,368원
전기차 (가정: 배터리 용량, 차량 가격 등)
차량 가격: 1000만원 선 (배터리 비용은 리스로 제외, 정부 보조금 지원 가능)
필요 배터리 용량 : 10kWh 이상 (1kWh로 8km 주행 가정)
월간 충전 비용: 1260원(기본요금) + 23015원(전력량요금) + 2428원(부가가치세) + 890원(전력산업기반기금) = 27,590원 (고압 주택용 전기 요금 기준)
우편 배달용 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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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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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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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유지비(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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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사용 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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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135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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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470원~19736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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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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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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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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