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소규모 창업, 그 중 특히 푸드트럭에 대한 논란은 꽤나 뜨거웠다. 결국 3월 푸드트럭 개조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을 완화해 달라는 소상인들의 요청에 결국 법적 규제 완화가 이루어져 7월 유원지 영업을 시작으로 허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유원시설과 관광지, 체육시설, 도시공원 그리고 하천 정도로 허용 지역에 재한을 두고 있어 푸드트럭의 가장 큰 장점일 이동성에 어려움이 있고, 최고가낙찰제라는 경쟁입찰 방식 등 서민 생계형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는 문제점 등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허용 후 1년이 지난 올해 7월까지 전국에 합법적 푸드트럭은 총 27대에 불과하며 여전히 대부분의 푸드트럭들은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푸드트럭은 경형, 소형 화물트럭에 음식물을 판매할 수 있는 이동 음식물 판매 차량을 이야기한다. 음식점을 개점하는 비용보다 트럭을 구입 후 개조하는 비용이 적게 들어 창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에 청년층 취업 및 창업 지원 정책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필수적일 전기의 사용이나 차량 이동을 위한 연료비가 많이 발생하고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와 위생 문제에, 좁은 공간에 다양한 설비의 설치 및 사용으로 인한 복잡도와 위험성 증가 등의 많은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푸드트럭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거의 없어서 대부분 트럭을 구입한 후 개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0.5톤이나 1톤 트럭을 사용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1톤 트럭의 경우 새차가 약 2,000만원 정도에 중고 차량은 700만원 정도이다. 그리고 판매하는 아이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개조 비용에는 디자인 및 도색 등의 내외부 세팅에 400만원, 조리 설비 설치에 약 400만원으로 총 800만원 정도가 발생하여 1톤 트럭을 중고로 구입 후 개조하는 경우 초도 비용이 약 1,500만원 정도가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기 사용을 위해 필요한 발전기 등의 설비 가격은 빠져있다. 2.8kW 출력의 혼다 EU30is 발전기의 경우, 구매 가격이 400만원을 넘으며 5.5kW 출력의 EU65is 모델은 600만원을 넘는다. 발전기 가격이 이렇게 고가이다 보니 최대한 발전기를 제외하고 전기를 운용하는 방법을 찾게 되어 LPG 가스를 사용하거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등 설비의 구성이 복잡해지고 전체적인 전기 사용량을 줄이려다 보니 판매할 아이템의 선정에도 크게 제약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 설비의 구성은 푸드트럭으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된다.
푸드트럭에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휘발유나 디젤 등의 내연기관 발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나머지 하나는 배터리와 인버터의 조합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여기에 높은 열량을 요구하는 기기를 위해 LPG 가스의 조합도 당연히 이용된다.
발전기의 경우, 10kW 이하에서는 대부분 휘발유를 이용하고 그 이상에서만 디젤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10kW 이하의 발전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푸드트럭들은 휘발유 발전기를 이용한다. 휘발유 발전기가 디젤 발전기에 비해 질소산화물이나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은 훨씬 낮다는 장점은 있지만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은 높기 때문에 장시간 구동에 따른 배기가스의 환경오염 문제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장시간 구동을 위한 연료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출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2.8kW 출력인 EU30is 모델의 경우, 하루 7시간 정도 가동에 약 13리터의 휘발유를 사용하여 발전기 연료비만 하루에 대략 19,500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즉 400만원 정도의 발전기 구입 비용에 한 달에, 주 5일 사용으로 계산하면, 약 39만원 정도의 발전기 연료비가 소모된다. 거기에 발전기 가동 시의 엄청난 소음과 진동은 기본이며 무게 역시 적지 않아, EU30is는 약 59kg이며 EU65is는 약 120kg이다, 발전기 이동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배터리와 인버터의 조합은 문제점이 더 크다. 발전기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적고 소음, 진동 등이 없다는 장점은 있지만 엄청난 무게와 크기 그리고 긴 충전 시간 등의 단점들이 존재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딥사이클 배터리의 경우 100Ah, 즉 1.2kWh 배터리의 무게는 22kg에 달한다. 게다가 이 배터리를 가정에서 충전하려면 대략 10시간 가까이가 소요된다고 한다. 만약 정격전력이 2kW 정도인 캡슐커피 머신을 하루 8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하면 총 16kWh가 필요하고 인버터에 의한 전환 손실을 무시한다고 해도, 인버터에 의한 전환 효율은 대략 80% 정도이다, 100Ah 배터리가 14개 필요하게 된다. 무게만도 300kg이 넘어 충전 시간과 방법을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2.8kW 출력의 발전기와 비교를 위해 조건을 맞춘다면 8시간 이용을 위해 총 22.4kWh의 전력이 필요하여 총 528kg에 달하는 24개의 배터리가 필요하게 된다. 구입 가격도 100Ah 배터리가 약 12만원에 3kW 인버터를 40만원 정도로 계산하면 약 330만원 정도로 발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전기료 역시 고압 주택용 전기를 사용할 경우 누진세가 적용되어 월 기준 10,760(기본요금) + 118,986(전력량요금) + 12,975(부가가치세 10%) + 4,800(전력산업기반기금 3.7%) = 147,520원이 된다.
이런 이유들로 대부분의 푸드트럭은 에너지 사용을 위해 발전기와 인버터 그리고 LPG 가스를 모두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튀김기처럼 높은 열량을 요구하는 기기는 LPG 가스를, 전등이나 스피커 등은 보조 배터리와 인버터로 그리고 그릴이나 커피 머신 등은 발전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안그래도 좁은 공간 내외부에 발전기와 휘발유 연료통에 LPG 가스통, 보조 배터리와 인버터까지 위치하고 배선들도 복잡하게 구성이 되고 내부 공간은 좁아지고 불편해 지고 위험해 지게 된다. 각각에 대한 준비 과정이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푸드트럭의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환경오염일 것이다. 음식물 판매 차량이라는 특성 상, 한 장소에서 장시간 주차하여 음식물을 만들고 판매를 해야 하므로 전기의 사용은 필수인데 장시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발전기를 사용하는 방법 외에 없다 보니, 차량의 이동으로 인한 배기가스에 발전기의 이용에 의한 배기가스가 환경오염을 더욱 심화시키게 된다. 그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푸드트럭들이 운영 중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영업 중인 그린 트럭(Green Truck)은 지붕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통해 얻어진 에너지로 주방을 가동하고 친환경 연료인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하고 있는 바이오 디젤을 차량의 연료로 이용한다고 한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일반 디젤보다 배기가스가 약 50% 수준이라고 한다.
코네티컷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지멍키(GMonkey)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Green의 G에서 알 수 있듯이 마찬가지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푸드트럭이다.
워싱턴 D.C.에서 운행되는 가든 샐러드 요거트 레스토랑 체인인 스윗그린(sweetgreen)의 푸드카드 스윗플로우 모바일(Sweetflow Mobile)은 친환경 도르래 시스템(eco-friendly pulley system)으로 대체한 가스 전동기를 통해 탄소 배출을 80~80%까지 줄였다고 한다.
미국 벤처기업 무브시스템(MOVE Systems)에서 개발한 푸드트럭 MRV100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푸드트럭으로 지붕의 태양광 패널과 전기 배터리, 천연 가스를 이용해 기존의 푸드트럭들이 배출하는 환경오염물질을 60%까지 줄이고 연료비도 상당히 줄였다고 한다. 전기 배터리는 태양광 에너지와 더불어 심플 그리드(Simple Grid)라는 길거리 전기 충전기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이 MRV100은 2016년까지 뉴욕시에 500대를 도입하기로 결정되었으며 개인사업자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5년동안 임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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