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0일 목요일

기타 전기차 사업모델 - 관공서용 전기차 사업모델 ③

2.경찰 순찰 업무용 차량

국가 사회의 안전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다양한 업무 중 가장 기본적이고도 대표적인 업무로 관내 순찰을 들 수 있다. 순찰업무는 범죄예방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때문에 전체 경찰 인력의 50% 가까이는 지구대의 차량 순찰에 배치되어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24시간 규칙적인 순찰활동 및 신고출동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순찰 업무 중 대부분은 순찰 차량을 이용해 이루어지며, 전국의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순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용되는 차량의 대수가 매우 많다. 경찰청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159월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경찰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전체 14,199대에 이르며, 이 중 순찰에 이용되는 차량은 112 항목에 해당하는 3907대와 업무 항목에 해당하는 1568대를 합쳐 5475대이다.

승 용 차
승 합 차
112
교통
고속
순찰
업무
지휘
기타
경찰
수송
형사
순찰
과학
수사
기타
14,199
3,907
713
325
1,568
270
657
1,078
505
268
3,722
869
317

경찰에서 일반 순찰 목적으로 사용하는 승용차량은 일반 차량에 경찰의 CI를 바탕으로 래핑을 하고, 사이렌과 앰프, 무전기 및 경광등을 설치하여 사용하도록 관련 법률에 의거해 지정되어 있다. 해당 차량은 관내 순찰 외에도 사건 대응, 피검거자 호송, 차량 검문, 교통 위반 스티커 발부, 음주 단속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되며 지구대나 파출소 단위에 배치된다. 일반적으로 배기량 1600cc 혹은 2000cc의 두 가지 모델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도로 포장 비율이 60% 이하인 지역에서는 SUV 차량을 활용하기도 한다.


경찰의 순찰 차량은 업무의 특성 상 이용시간이 매우 길다. 24시간 교대 순찰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차량이 하루 20시간 이상 시동이 켜져 있는 채로 운전자만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하루 주행거리가 약 200km에 달하고, 주택가 순찰을 위해 저속 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차량의 사용량이 매우 많은 특성을 지닌다. 또한 출동 대기를 위해 정차해 있는 시간도 길어 엔진이 공회전해야 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같은 이유로 순찰 차량의 사용연한은 최대 3, 최대 주행거리는 12km이며 최대 주행거리 미달 시에만 1년까지 추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하고 있어 일반 차량에 비해 짧은 연수 동안만 이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해외 각국에서는 경찰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는 하루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발생하는 비용과 환경 측면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9월 미국의 LA 경찰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100대 가량의 테슬라의 Model SBMWi3 전기차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불어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찰리 벡 경찰국장은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2017년까지 시정부 기관들의 차량 가운데 절반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APD가 전기차 구입, tesla model SBMW i3 2015.9.]

이에 캘리포니아 주의 경찰들은 테슬라의 Model S가 경찰차로 사용되기에 적합한 이유를 꼽기도 했다. 그 중에서 한국 경찰의 실정에도 적용될 수 있을만한 내용으로는 여유로운 실내공간 및 트렁크와 엔진 소음이 없다는 점, 또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전기차에는 실내를 관통하는 하부터널(배기관이나 구동계가 지나가는 통로)가 없기 대문에 실내 공간이 넓어 컴퓨터와 같은 장비를 배치하기 좋고,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하기 때문에 무기나 구명조끼 등을 적재하기에 편리하다. 또한 전기차의 구조적 특성 상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에 대한 소음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미행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9년 환경적인 측면에서 기존 경찰차의 문제가 지적되어 연비가 좋고 비교적 친환경적이라 여겨지는 경차형 일반 순찰차를 시범 도입하여 서울 도심에 배치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경차의 특성 상 내구성이 떨어져 순찰 차량이 감당해야 하는 막대한 업무량을 견디기 힘들며 외려 수리 비용이 더욱 크게 소요된다는 지적이 이어져, 2010년까지는 100여 대를 도입했음에도 이후의 경차 추가 도입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하이브리드 순찰 차량 역시 서울시에 10대가 도입되었으나 차량 가격의 부담 등을 이유로 마찬가지로 추가 도입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기차의 도입은 기존의 경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찰차량의 운영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기 경찰차의 도입을 통해 앞서 지적되었던 환경 관련 문제 해결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휘발유 차량 대비 절반 가량의 온실가스만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전체 경찰차의 운영 규모와 주행 거리를 고려했을 때 이를 통해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기차 전환 차량 한 대당 약 7톤으로 기대된다. 또한 비용 측면에서도 아래의 계산과 같이 일반 휘발유 연료를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절반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일반 휘발유 사용 차 (기아자동차의 2010 아반떼 1600cc 기준)
차량 가격 : 최소 1198만원~ 최대 1897만원
월간 연료 비용 : 200km*30(월 주행거리) / 15.5km/L(연비) * 1500(L당 휘발유 가격) = 580,645

전기차 (가정: 배터리 용량, 차량 가격 등)
차량 가격: 1000만원 선 (배터리 비용은 리스로 제외, 정부 보조금 지원 가능)
필요 배터리 용량 : 14kWh 이상 (1kWh8km 주행 가정, 하루 1회 급속충전 시)
월간 전기 사용량 : (1+0.8)(1회 급속충전으로 배터리 80% 충전 가정) * 14kWh * 30= 756kWh
월간 충전 비용: 10760(기본요금) + 231607(전력량요금) + 24237(부가가치세) + 8960(전력산업기반기금) = 275560(고압 주택용 전기 요금 기준)

경찰 순찰용 중형차
케이스
차량 가격
에너지 유지비(1개월)
휘발유 사용 경차
1198~1897만원
580645
전기차
1000만원 선
275560

기능적 측면에 있어서도 전기차의 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다. 먼저 경찰차의 경우 의무적으로 사이렌과 앰프, 무전기 및 경광등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의 작동을 위해서는 전기 에너지가 소모된다. 때문에 규모가 작고 발전기 및 배터리 용량이 부족했던 경차 경찰차 모델의 경우 서치라이트를 설치할 수 없었고, 일반적으로 두 대를 설치하는 무전기도 한 대밖에 이용하지 못해 기존의 경찰차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자체적인 동력을 위해 사용하는 배터리를 발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교통 단속 및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을 위한 카메라 설치 혹은 경찰의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바로 활용 가능케 할 차량 내 컴퓨터의 설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적용이 가능해진다. 카메라와 컴퓨터의 연동을 통해 차량의 번호판을 촬영하면 즉각적으로 대포차 여부 및 과거 벌점 정보 등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용 가능한 전기 에너지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배터리 규모에 의한 제약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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