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농업 기계화 현황
농업의 기계화는 영농 활동에 있어서의 생산성 향상과 인건비 절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다양한 농기계의 사용은 생산 작업에 투입되는 농민들을 높은 강도의 중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 이는 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고, 인구통계적 측면에서는 고령화 양상을 보이는 국내 농업 인구의 노동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데에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농기계는 인간의 노동력을 단순히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서 보다 효율적인 작업의 수행을 가능케 하며, 최근에는 기술적 발전을 통해 점차로 농기계만의 특수한 고도 정밀 작업 기능을 확보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아래 표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주요 농기계 보유율은 빠르게 성장해왔다. 1990년대 중반까지의 보유율 증가는 농업기계화촉진법 시행의 일환인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저리 융자 등의 파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경운기의 경우 농기계 보유율이 4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트랙터의 경우에도 1980년대까지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급격하게 보유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요 농기계의 보유율은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수 년 간 농가 소득이 정체되어 있는 가운데 큰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농기계의 구입이 농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표1>참고) 또한 농업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정부의 보조가 점차로 사라지게 된 것 역시 농기계 보유율 정체의 원인이 되었다.
<표1> 연도별 농가 소득 및 농업 경영비 추이
특히 경운기의 경우 보유율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는데, 이는 여타 기계와 마찬가지로 신규 구입이 감소한 데에 더해 실제 농가에서 경운기의 기능을 트랙터가 대체하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기존에 경운기로 작업했던 경운, 정지 작업을 트랙터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에 들어와 보편화되어 이제 경운기는 단순한 운반이나 방제 작업 정도에 사용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 같은 이유로 트랙터의 보유율은 전반적인 정체 가운데에도 소폭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이앙기, 관리기, 콤바인, 곡물건조기, 농산물 건조기 등의 주요 농기계의 보유율은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기계의 보유율은 경지 규모와 정의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지 규모가 클수록 보다 인간의 노동력만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또한 대규모로 경작을 하는 농가일수록 농가소득 역시 비교적 여유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 공급되고 있는 농기계의 주력 규격은 점차로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트랙터의 주력 규격은 30PS 이하로, 전체의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80~90PS의 트랙터 공급이 늘고, 40~50PS 규격의 트랙터 비중이 55%를 상회하는 등 점차로 중대형 농기계가 사용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앙기 역시도 80년대 초반에는 4조식 보행형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승용 6조식이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콤바인의 경우에도 1980년대 2조식 주력에서 2000년대에 들어서는 5조식 주력으로 시장의 변화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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