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모델 중 “4DX, ScreenX 영화관” 모델
아마도 영화관은 한국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장점들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인간의 데이트나 친구들과의 약속 등에 영화관을 쉽게 떠올리고 찾게 된다. 제시하는 “4DX, ScreenX 영화관 모델”은 이렇게 인구 밀집지 내에 위치한 중형 정도의 잉여 부지를 가지고 있는 변전소에서 운영하기에 적절한 모델이다. 변전소 잉여 부지에서 주민들이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영화관을 운영한다면 지역 주민들이 보다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2010년 이후 올 8월까지 국내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수가 13억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작년인 2015년에도 2.17억 명이 방문했으며 여전히 해마다 평균 1~2% 정도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특히 1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는 4.2회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데, 주요 고객층인 20~40대에서의 관람횟수는 6회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로인해 매출액 역시 부가판권 매출의 성장과 더불어 2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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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극장 매출액 및 관객수 |
이와 같은 매출의 증가와 시장의 확대를 바탕으로 극장들 역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포맷의 영화를 보다 다양하고 쾌적한 형태의 영화관에서 제공하기 위해 시설 확충에 힘을 쓰고 있다. IMAX, 3D, 4DX, ScreenX, 골드클래스 등은 이러한 극장과 고객의 공통된 니즈에 의해 생겨나고 적용된 포맷들이다. 하지만 시설 및 미디어 소스를 위해 증가된 투자비들로 인해 관람료의 인상이라는 달갑지 않은 뉴스도 함께 하게 되었다. 2016년 10월 현재 CGV에서 주말에 4DX관에서 3D 영화를 관람하면 요금은 1인당 19,000원이다. 일반 2D 영화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가. 선정 이유
1980년대 중반 2,500원이던 요금은 1990년대 들어 5,000원을 유지하다가 2000년대 들어 CGV와 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의 보급으로 7,000원의 시대가 되었다. 이후 요금 인상에 대한 다양한 반대 여론으로 일괄적인 인상은 줄어들었지만, 주중·주말 차등, 시간대별 차등 등 다양한 가격차등제를 도입하며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여 지금은 10,000원의 시대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IMAX나 3D처럼 별도의 시설을 요구하는 특별관들은 더 비싼 요금을 받기 시작하여 조만간 20,000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올 3월에는 전국 스크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 영화관인 CGV에서 좌석위치에 따른 가격차등제를 도입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시설의 보수나 개선 등도 없이 가격만 올린다는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IMAX, 3D, 4DX, ScreenX 등의 특별관들은 위 가격에 추가로 몇 천 원씩 중복하여 더해지게 되어 20,000원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나. 기본 분석
4DX 상영관은 영화의 장면에 맞추어 움직이는 모션 시트와 더불어 바람, 빛, 안개, 향기, 진동 등의 다양한 환경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 특별 상영관이다. 일반적인 디지털 2D/3D 영사 화면에 특수 효과를 추가한 형태이다.
4DX 상영관에서 체험 가능한 특수효과들은 Wind, Bubbles, Lightning, Fog, Vibration, Scents, Water, Air 등 약 20가지가 있는데, 이를 통해 장면마다 생생함을 극대화시켜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특수 효과는 모션 효과와 환경 효과로 나뉘는데, 의자의 움직임은 모션 효과이며 바람이나 물, 연기, 향기 등의 효과는 환경 효과로 구분한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들을 사용하기 위해 일반적인 2D 상영관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상당히 크며 관람 비용도 비싸다.
그리고 현재 전국 CGV 상영관 수는 약 290여개인데 이 중 4DX 지원 상영관 수는 강변, 광주터미널, 대구, 대전, 상암, 센텀시티, 여의도, 영등로, 왕십리, 용산, 인천, 일산, 판교, 죽전, 서면, 송파, 청담씨네시티, 창원, 부천, 천안 펜타포트, (신)전주고사 등 21곳의 CGV에 1관씩 총 21개로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DX 상영관의 경우, 효과적인 특수 효과의 적용을 위해 주로 중소형 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형 부지를 가진 변전소에 적용하기 적절하며, 부지 임대 비용과 전력 사용 비용 등을 저렴하게 제공 가능하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주민들에게 4DX 문화 시설 공간을 제공 가능할 것이다.
ScreenX는 전면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멀티 프로젝션 다면 상영관으로 기존 중앙 스크린에 좌우 벽면을 더해 극대화된 몰입감을 주도록 설계된 상영관이다. 기존 중앙 1면 스크린을 활용하는 방식을 벗어나 상영관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화하여 상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 화면을 보고 있더라도 좌우 2개의 벽면을 통해서 화면을 확장할 수 있고(파노라마), 완전히 다른 와이드 화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으며(분할 화면), 상영관 내의 ‘ㄷ’자 각도를 이용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ScreenX 영화에 대해서는 넓은 시야와 입체감 있는 영상이 몰입감을 높여준다는 평가도 있다. 4DX 상영관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2D 상영관과 비교해 3배의 프로젝션을 사용하므로 전력 사용량이 크며, 그로 인해 관람 비용도 비싸다.
다. 기대 효과
우리나라는 성별, 연령대를 불문하고 1인당 영화 연간 평균 관람횟수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사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그 다양성은 의외로 크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실질적인 스크린 수의 부족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평균 관람횟수는 세계 1위이지만 100만 명 당 스크린 수를 계산해보면 1위인 아이슬란드의 148개에 한참 못 미친 44개 스크린으로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소수의 개봉 영화에 집중되기도 하고, 소수의 브랜드 영화관에 집중되기도 하고, 특별관 보다는 일반관에 대부분 집중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4DX 관과 같은 특별 상영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표 2-14] 스크린 수 비교
만약 한전에서 저렴한 임대비용과 전력 요금을 제공해 4DX 상영관이나 ScreenX 상영관과 같은 특별관이 밀집 지역에 생기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람 요금의 제공이 가능하다면 지역 주민들의 여가 시간의 활용 및 문화적 다양성 경험에 크게 기여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안 그래도 스크린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관객들을 모을 수 있도록 보통의 영화관에는 특별관이 소수의 일부 관에만 적용되어 있다. 이는 비싼 요금의 문제와 더불어 예매가 어려운 상황을 쉽게 발생시키게 되는데, 변전소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에 보다 많은 4DX나 ScreenX 시설을 적용한다면 요금과 더불어 환경면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영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한전이 가지고 있는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도 조금은 퇴색이 가능할 것이며, 영화라는 매체가 통상 2~3시간 정도의 짧지 않은 상영시간을 갖기 때문에 스낵이나 음식점 등과 같은 먹걸이 위주의 인근 상권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가능할 것이다. 더 나아가 영화 매니아 층의 지속적인 유입을 통해 일종의 문화 단지로의 확대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 전략의 기본 취지가 “관련 그룹을 장에 모아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의 생태계를 구축”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변전소 유휴 부지에 적용하기에 적절한 모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